진취 없는 회상

한 때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관심을보여도 알아내지 못하던걸
어느순간 손쉽게 손에 넣을 때가 있다.

한 때 나에게 아무런 의미도 감흥도 주지 못했던 영화가
무색한 지난날을 누르고 가슴 먹먹하게 와 닿을때가 있다.

그전까진 보이지도 않았던 단어가
뜻을 알고나고는 유독 자주 눈에 띌 때가 있다.

처음엔 마음설레게 했던 한 사람의 체취가
지나고는 미움의 핑계가 되었다.

전에는 별일아니던 것들이
지금은 불씨가 모여 화재가 되기도.

작은 불씨들은 이내 생명력을 잃어
무감각해지는데 무뎌지기도.

그때는 당연하고 쉬웠던 땀 흘리는 일이
언젠가부터는 땀흘리기위한 준비에도 한방울의 땀도 못흘리게 되었고

모두에게 당연한건 나에게도 그렇다 믿었지만
어쩔땐 당연하다는 말에 폭력성이 묻어다는걸 알게되었다.

어떤 부분은 이해받고싶지도, 받을수도 없기에
혼자 끌어안고 있어야한다는걸 알게되었다.

그리고 그건 하소연 할 일도 슬픈 일도 아닌
당연한 일이라는걸 알게되었다.

내가 나에게 겨눈 폭력성은 폭력일까, 채찍일까?
난 어쩌피 당근도 채찍도 싫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