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진, 『어른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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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다. 책의 얼굴이라할수있는 표지디자인과 이름. 둘 다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저런 글씨체로, 핫핑크색으로 적힌 제목이 심지어 '어른의 일'이라니.. 첫인상이 그닥인 사람은 금새 잊혀지는것 처럼 사실 난 오랫동안 이 책을 펴보지 않을것만 같았다. 처음 한장을 무심하게 넘기기 전까지는. 그런의미에서 사전정보 전혀 없이 덥썩 잡아골랐던 책중에 유일하게 성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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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대체 왜 샀느냐 하면 부제목 중 '취향찾기'라는 글 때문이었다. '취향' 이라는 말에 세워진 레이더망이 요즘 불을 키고 돌아가고있던 터였다. 퍼블리셔스테이블에서 가장 들리고 싶었던 그 부스. 그 부스에 대한 나의 기대와 개인적인 특별함에 꼭 그 부스에서 여러권의 책을 사고싶었고, 개 중 눈에띄는 단어가 적힌 책을 고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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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얼마나 성공했느냐 하면 기대가 없었던 만큼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였다. 내가 그 부스에서 만난 사람이 이런 매력적인 표현을 쓰는 사람이였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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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일 과 소개팅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다. 신선하고 재밌어서 두어번 읽었다.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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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무수하게 접힌 모서리 끝에 마지막챕터인 연애에서는 단 한쪽의 귀퉁이도 접히지 않았다. 오.. 나란 솔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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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는 별개로, 연애파트의 뒷부분에서 작가의 필체가 늘어지는게 느껴졌다. 좀 지루해지는 감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것이다. 아마 작가도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이 다 정리되지 않았기때문이겠지? 그 정리되지 않은 날것의 생각들이, 횡설수설 집요한 변명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래서 마지막이 좀 아쉬운 책이다. 첫부분에서 느꼈던 애정과 희열이 뒤에서는 많이 식은 채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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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이후 바로 읽은 두번째 독립출판물 이었다. 연속으로 읽은 두 책이 이렇게나 좋다니! 정말 행복하다. 두 권 다 블로그에서 시작한 글을 모으고 다듬은 작품이라 많이 솔직하며, 얇고 작아 휴대성도 좋다. 첫 권은 독립출판에 대한 호기심을, 두 권 째부터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제 내 머리에는 독립출판물에 대한 기대만 가득한걸 보면 말이다. 앞으로도 여기저기 귀를 바짝 세워 근사한 독십출판서적을 찾아 읽으려 한다. 이 기대를 유지하기 위해 신중히 고른 또 다른 한권이 그 기대를 더 치켜올렸으면 좋겠다.
사실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다. 책의 얼굴이라할수있는 표지디자인과 이름. 둘 다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저런 글씨체로, 핫핑크색으로 적힌 제목이 심지어 '어른의 일'이라니.. 첫인상이 그닥인 사람은 금새 잊혀지는것 처럼 사실 난 오랫동안 이 책을 펴보지 않을것만 같았다. 처음 한장을 무심하게 넘기기 전까지는. 그런의미에서 사전정보 전혀 없이 덥썩 잡아골랐던 책중에 유일하게 성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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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도대체 왜 샀느냐 하면 부제목 중 '취향찾기'라는 글 때문이었다. '취향' 이라는 말에 세워진 레이더망이 요즘 불을 키고 돌아가고있던 터였다. 퍼블리셔스테이블에서 가장 들리고 싶었던 그 부스. 그 부스에 대한 나의 기대와 개인적인 특별함에 꼭 그 부스에서 여러권의 책을 사고싶었고, 개 중 눈에띄는 단어가 적힌 책을 고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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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얼마나 성공했느냐 하면 기대가 없었던 만큼 읽을수록 놀라운 책이였다. 내가 그 부스에서 만난 사람이 이런 매력적인 표현을 쓰는 사람이였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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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일 과 소개팅 에피소드가 가장 좋았다. 신선하고 재밌어서 두어번 읽었다. 궁금하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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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역시 무수하게 접힌 모서리 끝에 마지막챕터인 연애에서는 단 한쪽의 귀퉁이도 접히지 않았다. 오.. 나란 솔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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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는 별개로, 연애파트의 뒷부분에서 작가의 필체가 늘어지는게 느껴졌다. 좀 지루해지는 감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것이다. 아마 작가도 그 주제에 대한 생각이 다 정리되지 않았기때문이겠지? 그 정리되지 않은 날것의 생각들이, 횡설수설 집요한 변명들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래서 마지막이 좀 아쉬운 책이다. 첫부분에서 느꼈던 애정과 희열이 뒤에서는 많이 식은 채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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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이후 바로 읽은 두번째 독립출판물 이었다. 연속으로 읽은 두 책이 이렇게나 좋다니! 정말 행복하다. 두 권 다 블로그에서 시작한 글을 모으고 다듬은 작품이라 많이 솔직하며, 얇고 작아 휴대성도 좋다. 첫 권은 독립출판에 대한 호기심을, 두 권 째부터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이제 내 머리에는 독립출판물에 대한 기대만 가득한걸 보면 말이다. 앞으로도 여기저기 귀를 바짝 세워 근사한 독십출판서적을 찾아 읽으려 한다. 이 기대를 유지하기 위해 신중히 고른 또 다른 한권이 그 기대를 더 치켜올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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