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도쿄1기 _ 셋째날
코엔지 - 가마쿠라 - 에노시마 -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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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으로 편의점 반숙계란과 명란, 치즈를 먹었다. 햇살이 들어오는 여유로운 이곳에서의 간단한 아침은 정말 좋았다. 집에서는 그렇게 꼬박꼬박 거하게 챙겨먹고 싶어 했는데. 여행은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준다.
출발! |
숙소 주변 상점을 둘러봤다. 생기있는 상점들이 줄을 이었다. 그 중 DAYS라는 가게는 우리취향에 딱 맞아 넋놓고 구경했다. 적당히 친절하고 부담주지 않은 주인의 무심한 배려가 좋았다. 그런 곳에서 내 취향 따라 고른 아기자기한 것들을 팔며 이런저런 사람들이 지나는 하루하루는 어떤 기분일까? 채 못 산 것을 구매하러 내일 또 들르기로 했다.
코엔지의 매력 |
DAYS의 '내일 살 것' |
자신만만하게 엉뚱한 지하철을 탔다. 나름 자부심이 쌓여가던 지하철실력에 흠이 생겼다.
그래도 좋은 일본 지하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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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쿠에서 교통패스를 사는데 한국인 직원을 만났다. 생면부지의 얼굴인데 같은 말을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마음은 이미 양쪽으로 그언니 팔을 붙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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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덴의 분위기는 잊을 수가 없다. 뎅-뎅- 하는 소리와 젊은 기관사. 다닥다닥 붙은 집과 부대껴 지나는 열차. 그런 풍경은 평생 기억했으면 좋겠는데. 앞으로의 날들 중 지금이 가장 선명한 기억일 것 이라는게 아쉬울 정도다.
초상권 없기로는 대통령급이 아닐까. |
해지는 가마쿠라 |
일본의 바다는 사실 한국이랑 비슷했다. 오랜만의 바다내음과 거친 바람이었다. 낯선 곳에서 익숙함을 느꼈다. 독특한 익숙함이었다.
두번째 물과 아이들 |
보기 좋은 노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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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노시마에도 사람이 무지 많았다. 당고를 먹고 고양이는 단 두마리를 봤다. 윤서는 100마리, 나는 30마리를 보겠다는 포부를 세웠는데. 아침이나 낮에 오면 더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을 듯 하다. 고양이도 더 많이 볼 수 있겠지? 그러는 나는 여기를 또 올 수 있을까?
난 이 물을 먹었는데 그냥 입을 씻는 용도라고.. |
기대했던 시라스동은 그에 많이 못미쳤다. 사실 가게를 잘못 고른 탓인 것 같다. 진정한 맛집이란 맛 만큼이나 서비스나 분위기가 중요한데! 맛집을 잘 몰라서 식사에 실패하다니.. 서울에 가면 이 스크래치를 씻은듯이 만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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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길이 정말 아쉬웠다. 이제 여기가 마지막이라니.. 숙소 뿐만 아니라 동네도 너무 운치있는 곳이였다. 코엔지, 꼭 기억해야지!
닫힌 셔터에 가격이 적힌 미용실. 이걸 찍겠다고 첫날부터 벼뤘는데.. 내 카메라는 당당히.. |
쿨내나는 천국, 빌리지뱅가드에서 수빈이 선물로 고양이책을 샀는데 내가 가져버릴까 고민될 정도로 정말정말정말정말.....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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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와서 펼치고 보니 고양이 관련한 굿즈가 대부분 이였다. 정말 집사는 못속인다. 히잡을 쓰고다녀도 야옹거리는건 귀신같이 찾아내 사쟁일 것 같다. 그런의미에서 일본은 우리에게 천국이다. 많은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 고양이가 얼굴을 두손으로 감싸고 있는 자세를 고멘네코라고 한단다. 우주 터지게 귀엽다...
후추참깨가 보고싶다. 장난감이랑 간식 많이 사갈게 얘들아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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