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역 가는 길
2018년 1월 4일 서울로 돌아가며
고등학교 등굣길에 난 항상 저 길을 뛰어 내려와 8번 버스의 기사님 바로 뒷 자리에 앉았다. 생각보다 그 자리는 사각지대여서 나름 아늑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과거에 일상이었던 장소나 그 추억을 잊고 지내다 다시 만나는건 항상 새로운 일이다. 마음이 몽글몽글, 그땐 그랬지 하며 옅게 띄게 되는 미소 같은것.
이럴때면 내가 타지에 가서 산다는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이 추억이 추억이 될 수 있게 넣어뒀다가 필요할때 후후 먼지를 불어 꺼내 볼 수 있다는건. 5년이 지났고 많은것이 바뀌었지만 이 자리는 그대로 있다. 사실 기다려주진 않는다. 다만 내년에 와도 내 후년에 와도 그냥 가만히 그자리에 있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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