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곰은 눈앞에서 몸부림치는 아기곰의 고통을 견딜 수 없었다.

곰쓸개즙 체취 농장에서 엄마곰이 아기곰의 목숨을 끊고 자살했다는 기사를 봤다.
불편한 안타까움에 저릿했다. 육식에 관한 생각, 아니 세상 모든 고통을 당하는 생명체들에 대한 고민이 다시 떠올랐다. 육식을 하지 않던 날들의 불편함도 함께.
감정과 감각을 지닌 모든것들은 도축을 당할때, 산채로 체취당할때 끔찍한 고통과 눈물겨운 이별을 겪겠지. 내가 걱정하는 불편보다 훨씬 끔찍한 것들이겠지.
윤리의 문제에서 정도를 따질 수 있을까? 모든 비윤리적이거나 무분별한 살생은 삼가야 하지 않는가? '비윤리적'인 것은 현실에서 어떻게 정의될 수 있는가.
세상에는 애써 비겁하게 잊고 사는 불편한 진실들이 넘쳐난다.
나도 모르게 밟고 있는 지대의 아래에서 고통의 비명이 들리는 것 만 같다.